바르셀로나에게 올해는 말 그대로 희로애락이 공존한 한 해였다. MCW 후기 사용자들 또한 1월 슈퍼컵 우승 소식과 엘클라시코에서의 뛰어난 경기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한 달 뒤 ‘네그레이라 스캔들’이 터지면서 상황은 급변했고, 이 악재는 아직까지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비 감독이 이끄는 바르사는 라리가 정상 탈환에는 성공했지만, 국왕컵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에게, 유로파리그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탈락하며 주요 대회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부스케츠와 조르디 알바라는 두 명의 레전드를 보내며 팀 재편에 나섰고, 프리시즌 투어 도중에는 우스만 뎀벨레가 갑작스레 PSG로 이적하는 등 불안 요소가 계속됐다. 이후 연이은 부진한 경기력은 하비 감독에게 큰 압박으로 다가왔다. 바르사는 경기를 더 유연하고 조직적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으나, 가비의 시즌아웃 부상,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침묵,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의 핵심이었던 단단한 수비조차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성탄절 휴식기는 바르사에게 리셋의 시간이 될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이슈는 역시 네그레이라 사건이다. 바르사가 심판위원회 부위원장 네그레이라에게 약 730만 유로를 지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논란을 낳았다. 바르사 측은 그가 외부 컨설턴트로서 심판 관련 보고서를 제공한 대가였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고, 네그레이라 역시 바르사에 유리한 판정을 내린 적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이 사건은 스페인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법적 판단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MCW 후기의 심층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바르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었고, 홈에서 지로나에게 패한 경기는 그 실망감을 더욱 키웠다. 지로나는 바르사의 축구 철학을 구현하듯 뛰어난 팀플레이로 승리를 챙겼고, 이 경기는 하비 체제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낸 대표적인 경기로 회자되고 있다. 웃을 일이 없어도 웃으며 살자는 말처럼, 바르사는 이 아픔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골키퍼 테어 슈테겐은 등 부상으로 수술 후 회복 중이지만, 지난 시즌 라리가 우승의 주역이었다. 골 결정력이 부족한 팀에서 그와 같은 수문장은 경기의 향방을 바꾸는 존재였다. 실제로 바르사는 올 시즌 인상적인 골이 거의 없었으며, 그나마 주앙 펠릭스가 친정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기록한 득점 정도만이 기억에 남는다. 펠릭스는 전 소속팀의 수비수 얀 오블락을 상대로 감각적인 슈팅을 성공시키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하비 감독 체제의 바르사는 지난 시즌 11경기에서 1-0 승리를 기록하며 라리가 정상을 차지했다. 이 수치는 바르사가 얼마나 철저한 수비 중심 팀이었는지를 상징하며, 동시에 공격의 빈약함도 드러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2시즌 연속 탈락한 뒤, 유로파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라리가 우승은 분명한 성과였다. 이 점은 자존심 회복의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바르사에게 있어 가장 암울한 시기 중 하나다. 전반적으로 재정, 법률, 경기력 등 모든 면에서 불안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방향을 잃는 것은 괜찮지만,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MCW 후기 사용자들은 바르사가 당장 유럽 챔피언에 오르긴 어렵다고 보지만, 적어도 한 걸음은 앞으로 나아갔다고 평가한다. 지금의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것이야말로, 바르사가 다시 유럽 최정상에 오르기 위한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