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가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꺾고 시즌 중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였다. 대다수 MCW 후기 사용자들도 경기 전부터 이 결승전이 명실상부한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최근 10경기에서 레이커스는 수비 효율 부문에서 리그 2위를 기록했고, 반대로 페이서스는 압도적인 공격력을 바탕으로 리그 1위에 올라 있었다.
그동안 페이서스는 동부 상위권 팀인 보스턴 셀틱스와 밀워키 벅스를 차례로 격파하며 중간 대회 최대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르브론 제임스가 클리블랜드를 떠난 이후로는 페이서스와 큰 접점은 없었지만, 과거 동부에서 가장 넘기 힘든 벽으로 페이서스에 악몽을 안긴 주인공은 바로 제임스였다.
경기 초반부터 페이서스는 특유의 속공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한 번의 역습에서 수비 리바운드부터 힐드의 3점슛까지 단 7초면 충분했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당황하지 않았다. 앤서니 데이비스가 골밑을 공략하며 연속 덩크로 페이서스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스스로 강해지면 복이 온다’는 말처럼, 양 팀은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치열하게 맞섰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 운영의 노련함은 레이커스 쪽에 있었다. 전반 내내 팽팽한 스코어를 유지했지만, 흐름과 경기 방식 모두 레이커스가 우위를 점한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특히 두 팀은 전반에만 약 30개의 파울을 범했는데, 이는 페이서스의 어린 선수단이 경기 흐름에 적응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잦은 파울로 인해 경기는 자주 끊겼고, 이는 페이서스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빠른 공격 템포를 살리지 못하게 했다. 또한 거칠어진 몸싸움은 신체 조건에서 우위를 보이는 레이커스에게 더 유리한 흐름을 만들어줬다.
페이서스의 에이스 타이리스 할리버튼도 기존 두 경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MCW 후기 관리자들도 그의 마법이 사라졌다고 평가할 만큼, 그는 전반에 한 자리 수 득점에 그쳤고 실책도 3개나 기록했다. 페이서스는 낯선 공격과 수비 상황에 당황했지만, 레이커스는 자신들의 방식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 내내 앤서니 데이비스는 골밑에서 ‘무적’의 존재였다. 페이서스는 야니스 안테토쿤보를 막았던 수비 전략을 그대로 가져와 터너, 토핀, 잭슨을 번갈아 투입해 데이비스를 괴롭히려 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데이비스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블록슛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3쿼터 중반에는 그가 사타구니 부상을 입은 듯한 장면이 포착됐지만, 끝까지 코트를 지키며 ‘진짜 사나이’다운 투혼을 보여줬다.
그의 안정적인 활약 속에 레이커스는 승리를 굳혀나갔다. 또 하나의 히든카드는 리브스였다. 지난 피닉스전에서도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리브스는, 이번에도 제 몫 이상을 해냈다. 전반에 르브론이 파울 트러블로 고전할 때 리브스가 22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이는 그의 커리어 하이 전반 득점 기록이었다. 이처럼 도와주는 손길이 많아지자 르브론의 부담도 한층 가벼워졌다.
인디애나는 전반에 리브스와 제임스를 상대로 수비 전략을 세워 나름 선전했지만, 후반 들어 르브론은 빠르게 반등하며 20+ 득점을 기록했고, 동시에 팀 동료들에게 전술 지시까지 맡아 경기 흐름을 조율했다.
동부의 강호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자신감을 얻었던 페이서스였지만, 레이커스를 상대로는 아직 경험 부족을 숨기지 못했다. 이번 중간 대회의 가장 큰 반전이었던 그들이었지만, 끝까지 ‘다크호스’의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도전은 ‘더 나은 미래의 자신을 위한 발판’이 되었다.
한편, 레이커스는 이번 우승으로 리그 역사상 첫 시즌 중간 대회 챔피언에 등극하며, 선수단 전체가 다시 하나로 뭉치는 계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