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무리뉴가 로마 감독직에서 물러난 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MCW 후기 유저들 사이에서는 로마 선수단 전체가 SNS를 통해 이 노장 감독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으며, 심지어 과거 이적 문제로 구단과 마찰이 있었던 자니올로조차 경의를 표했다. ‘노력한 만큼 보상은 반드시 온다’는 말처럼, 무리뉴가 로마를 떠난 후 첫 경기에서 홈팬들은 그를 위한 현수막을 펼치고 ‘무리뉴 송’을 함께 부르며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비록 유럽컨퍼런스리그 우승 외에 다른 우승 트로피는 없었지만, 그는 선수들과 팬들의 사랑을 함께 품에 안고 떠났다. MCW 후기 분석에 따르면, 무리뉴와 제자들 간의 끈끈한 관계는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프리드킨 구단주는 이적 시장에서 만족할 만한 지원을 하지 못했고, 무리뉴는 지난 시즌 중반에도 사임을 고민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제자들과 끌어안으며 잔류를 약속했다. ‘축구계의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무리뉴의 차기 행보는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미 유럽 5대 리그는 물론 사우디 리그 클럽들까지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사우디 쪽에서는 리야드 청년 FC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하지만 이 팀은 전통이 약하고, 현재 리그 11위에 머물러 있어 감독 입장에서 쉽지 않은 선택지다. 사우디 측은 무리뉴에게 5천만 유로의 고액 연봉을 제시했지만, 그는 짧은 만남 이후 이를 거절하고 5대 리그에 남고자 하는 뜻을 밝혔다. ‘시련은 더 큰 기회를 품고 온다’는 말처럼, 무리뉴는 최근 바르셀로나로 향했고, 그 목적은 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 이사진과 감독직 협상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바르사 감독 차비는 구단주 라포르타에게 “2시즌 안에 바르사를 바이에른 뮌헨급 전력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장담했지만, 현재까지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바르사는 현재 라리가 3위에 머물고 있으며, 레알 마드리드와 지로나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외부의 비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차비가 명확한 전술 체계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완성도가 낮고, 8억 5천8백만 유로 규모의 선수단 중에서도 야말만 성장세를 보일 뿐 나머지는 정체되거나 하락세다. 둘째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맞대결은 물론 유럽대항전에서도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였다는 점이다. 엘클라시코에서 패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샤흐타르와 앤트워프에게도 패배했다. ‘길을 정했으면 물어보지 말고 가라’는 말이 있듯, 지금은 바르사가 큰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무리뉴의 이름이 바르셀로나와 연결된 것은 다소 놀라운 일이다. 그는 한때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던 인물이자, 실용 축구의 대명사로 통한다. 반면, 바르사는 티키타카와 화려한 플레이로 상징되는 팀이다. 두 스타일은 서로 극과 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사는 무리뉴에게 오랫동안 특별한 존재였다. 과거 과르디올라가 바르사를 맡기 전, 무리뉴는 이미 바르사로부터 감독 제안을 받은 바 있었고, 과르디올라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현재의 바르사는 더 이상 티키타카 철학을 고수하지 않는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시절부터 스타일이 바뀌기 시작했고, 지금은 오히려 역습에 의존해 승리를 챙기는 경우가 많다.
MCW 후기 이용자들은 지금 바르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라고 강조한다.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선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수익 확보가 필수적이고, 리그에서는 구단의 저력으로 4위권 확보는 가능하다. 유럽 무대에서 강한 ‘무리뉴’야말로 지금 바르사에 가장 필요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말처럼, 무리뉴는 또 한 번의 전설을 쓸 준비를 하고 있다.